만화방을 만들고 싶다. 그래픽처럼
어릴때부터 만화를 좋아했다.
초등학생때는 만화그리기 대회도 종종 나갔고, 애니고에 가고 싶다고 생각하기까지 할 정도였다. 같이 다닌 친구들 중 몇몇은 실제 만화학원도 다니면서 준비했었는데, 가정 상황상 쉽지 않았다.
만화카페 창업상담회
지금 만화카페를 양분하고 있는 두 프랜차이즈가 있다. 실제로 창업상담회까지 갔고, 계약금까지 넣을까 했다. 아마 넣었던 거 같은데..?
마케팅이나 영업이나 릴스, 카드뉴스 이런거 할줄 알고 만화 카페 알바도 1년 했다. 물론 그 만화카페는 망했지만.. 아무튼.
계약금을 넣고 설명을 더 들으며 느낀 건(이미 알고 있기도 한 거였지만) 프랜차이즈의 이익은 인테리어에서 온다는 거였다.
최근 만화카페 프랜차이즈가 대부분 100평 가까운 큰 평수를 하고, 평당 2~400의 인테리어를 하면 시작부터 거의 3억이다. 그리고 인원, 물품, 책 등..
갓 서른이 된 나에겐 너무 큰 비용이었다.
개인 만화카페도 많다
계약금을 넣고 돌아다니며 온갖 만화카페를 갔다.
프랜차이즈가 자랑하는 지점부터 (홍대 등)
개, 고양이가 있는 카페
- 귀엽긴 하지만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고
- 만화를 보러 간다는 본질에 비하면 과하다
굿즈를 파는 카페
- 매력적인 모델이다.
대관하는 카페
- 공간의 다른 수익원이다.
- 예전에 알바했던 곳도 연예인 팬미팅이나 여러 행사를 겸했다.
게임과 콜라보하는 카페 등..
물론 프랜차이즈에 비하면 인테리어는 대부분 아쉬웠다. 그렇지만 만화방의 본질은 편안한 공간에서 신간 만화책을 적시적소에 공급하는 거 아니겠는가?
그래픽의 등장
프랜차이즈는 창업 비용이 비싸고, 개인 카페는 프랜차이즈만큼 팬시하지 못하다. 그때 그래픽을 발견했다. 이태원 뜬금없는 곳에 생긴 4층짜리 공간은 온갖 만화책, 그래픽노블 등 책을 두고 입장료만 받고 무제한 공간을 제공했다.
게다가 술도 팔고, 콜라보도 하고 공간도 기깔나게 만들었다.
피치스가 문화를 만들어가듯 그래픽도 문화를 만들어가는 듯 했다.



공간의 매력
사람들은 늘 온라인 비즈니스는 쉽다고 한다. 온 세상에 팔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단점도 있지 않을까. 온세상이 내 경쟁자다.
오프라인은 임대, 재고, 인원도 있고 훨씬 복잡하다. 그렇지만 그렇기에 진입장벽이 있다. 온라인에서 아무리 잘하는 이들도 오프라인에 쉽게 도전하지 못한다.
공간은 제로섬이다. 강남역 파티룸은 강남역에 가는 사람들에게만 유효하다.
물론 글로우서울 유정수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찾아오는 공간, 뷰가 상관없이 공간 내를 뷰로 만들어버리면 또 다른 이야기가 되겠지만.. 오프라인의 감이 없는 초보에게는 너무도 먼 이야기다.
그래픽의 미래
가끔씩 그래픽의 인스타를 본다. 위례점도 생기고, 심지어 최근에는 만화 어플도 만들었다. 인원도 40명이 넘는다고 한다. 만화카페 수준이 아니라 문화를 만들고 있다. ㅈㄴ멋지다.

개인의 방향
크고 화려한 프랜차이즈가 있었고
크지만 화려하지 않게 본질에 충실한 개인 카페가 있었고
크고 화려하고 문화까지 갖춘 그래픽이 등장했다.
남은 건 작고, 화려하고 문화까지 갖춘 곳이어야 할 거다.
매일 gpt와 notebooklm을 통해 물어보는데.. 여러 답을 고민중이다.
시간제/비즈니스모델 다양화(대여, 만화모임, 만화클래스, 책방주인 체험) 등
심지어 일본에서는 밤새 책읽다 가세요 라면서, 바닥에 이불도 깔던데.. 흠..
계속 고민해봐야겠다.
서점+만화카페+주류+문화까지.. 쉽지 않다. 정말 뾰족하고 정말 사랑해야 할 수 있는 일일까.



